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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 24FW PHOTO CREW INTERVIEW

INTERVIEW

NATIONAL GEOGRAPHIC
PHOTO CREW

포토그래퍼, 김채무 작가 & 신혜림 작가
내셔널지오그래픽 포토 크루, 김채무 작가와 신혜림 작가를 만났다. 찰나의 순간들을 고유한 필름의 감성으로 기록한 작품들과 함께 인터뷰를 담았다. 인물의 아름다움을 캐치하며 몽환적인 색감으로 표현하는 김채무 작가와 자연, 특히 빛에서 영감을 받아 다채롭게 표현하는 신혜림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삶의 찰나를 찬란하게 담아내는 사진작가 김채무입니다. 주로 필름으로 작업하며 피사체의 자연스러운 순간을 담아내는 것을 작업 방향성으로 두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사진을 뛰어넘어 뮤직비디오 제작, 유튜브 콘텐츠 제작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필름 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를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중학생 때부터 쓰던 카메라가 스무 살 때 고장이 났었거든요. 그때 바로 새 카메라를 사려니 돈이 없었는데 같은 사진 동아리 선배님이 필름 카메라를 6만 원에 팔겠다고 하셔서 냉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쓰게 된 카메라가 ‘minolta srt201’입니다. 그때 저렴하다는 이유로 필름 카메라를 시작했지만 필름 카메라의 결과물을 보자마자 완전히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필름 특유의 색감과 질감이 절 매료시켰습니다. 그렇게 스무 살 때부터 줄곧 필름 카메라를 쓰게 되었고 필름이 2천7백 원인 시절부터 2만 원인 시절을 모두 겪어오면서도 필름을 포기하지 못해 비교적 가난한(?) 사진작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반 농담입니다. 하하.
| 작업에 있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나 작업 스타일을 설명해 주세요.
저는 인물 사진을 위주로 찍는 만큼 작업자와 피사체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사진 찍을 때 단순히 셔터만 누르는 것이 아닌 피사체와 상호 교감하며 셔터를 누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촬영 시간이 1시간이라면 40분은 피사체와 대화를 나누고 나머지 20분을 셔터를 누르는 데에 쓰는 것 같아요. 저는 많이 찍는다고 결과물이 잘 나오진 않거든요. 색감의 경우 3-4년 전에는 색을 많이 비틀어서 저만의 개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다만 요새는 필름 본연의 색이 좋아서 그 색감을 일부러 둘 때도 있고 촬영하는 과정에 좀 더 집중하다 보니 사진의 색감보다는 피사체의 감정과 사진 전반적인 앵글 쪽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색감 작업이 길면 1-2주 걸렸다면 요새는 하루 이틀이면 끝납니다.
| 작업물들을 보면 인물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아름다움 혹은 개성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아름다움과 개성은 정말 자연스럽게 순간적으로 느끼는 것이어서 글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제가 요새 추구하는 방향이 ‘자연스러움’인 만큼 그저 순간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또 저는 모든 사람들이 개성 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누구를 봐도 그런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 아무래도 수년간의 스냅 촬영 이력이 있어서 남들보다 뛰어나게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인물 촬영 시 원하는 사진을 얻기 위한 작가님만의 디렉팅 노하우가 있을까요? 인물의 어떤 면을 캐치하고 끌어내는지 궁금합니다.
디렉팅 노하우라고 한다면 우선 피사체와 편한 사이가 되도록 꾸준히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사체와 여러 대화를 하다 보면 다양한 표정을 발견할 수 있고 그 수많은 표정 중에 담고 싶은 순간을 캐치해서 셔터를 누르는 것입니다. 저는 보통 피사체가 자주 짓는 표정보다 고민하거나, 집중하거나, 아주 크게 웃거나 등 보통 사진으로 잘 담지 않는 순간들을 포착해서 담아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나만 알고 싶은 촬영 장소 혹은 가장 애정하는 장소가 있을까요.
저는 제주도를 정말 좋아해서 여름만 되면 적어도 2주 길면 한 달 이상 정도 제주에 머물다 오곤 하는데요. 특히 제주 서쪽을 좋아해서 그쪽에 좋아하는 촬영 로케가 많은 편입니다. 그중에 좋아하는 곳은 '큰노꼬메오름'인데 탁 트인 들판과 너머로 보이는 산등성이들이 마치 꿈속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해 정말 정말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가끔 안개가 자욱한 날에 가면 정말 꿈속 같아서 몽롱한 기분이 듭니다. 그다음으로 애정하는 곳은 ‘나가사키’입니다. 제가 여기에 1년을 살기도 했고 올해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또 다녀와보니 한 번 더 사랑에 빠지게 되어 꼽게 되었습니다. 노면전차가 다니는 풍경, 언덕 사이사이 지어진 오밀조밀한 집, 멀리 보이는 바다. 어느 것 하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어서 가장 애정하는 장소로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갓 시작한 취미 또는 아마추어 포토그래퍼 분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무조건 많이 찍어보세요! 사진은 결국 현장 일이기 때문에 다양한 촬영 경험을 해봐야 자신의 취향을 찾고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은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신이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 어느 정도 방향을 알 수 있을 거예요.
| 향후 작업 방향 혹은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6월부터 시작해서 3개월 정도는 일을 쉬었었는데요. 다시 일을 받고 의뢰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진부터 시작해서 뮤직비디오 작업까지 통넓은 활동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한국 밴드에 빠진 만큼 다양한 밴드들과 작업할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해요. 그 외에는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를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현재 ‘사진작가가 ㅇㅇ와 여행을 떠났다’라는 콘텐츠를 정기 발행하고 있는데요. 이 콘텐츠는 사진작가가 다양한 피사체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사진을 기록하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입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도 이 콘텐츠가 꾸준히 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EARTH BASED, 내셔널지오그래픽” “_____ BASED, 김채무”
  빈 칸에 넣고 싶은 단어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저는 LOVE라는 단어를 고르고 싶어요! 인물 사진을 위주로 찍는 사람인 만큼 사랑이 없으면 사진을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빛을 따라가는 사진작가 신혜림입니다.
| 필름 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처음 사진이라는 걸 찍었을 때 제 손에 들려있던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였어요. 그래서 사진을 필름으로 배웠고 손에 익숙하게 들려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필름 사진을 찍어온 게 필름 사진작가라는 별칭까지 붙게 된 것 같아요. 활동하게 된 계기라면 사진 찍기 시작할 무렵이 대학교 2학년쯤이었는데요. 찍었던 사진을 SNS에 올리다 보니 연락이 한두 군데에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사진을 통해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작업에 있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나 작업 스타일을 설명해 주세요.
빛의 방향과 강도와 색을 가장 중요하게 봐요. 빛이 꼭 환할 필요는 없어요. 어둠 속에서도 어디에 어떤 식으로 맺혀있는지가 중요해요. 색감에 있어서는 ‘구름처럼 부드럽지만 심해처럼 진득한 색’의 느낌을 항상 생각해요. 따뜻함도 잃지 않고요. 저는 혼자 익혀서 혼자 작업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두 번의 전시를 하며 타 장르와의 협업을 하다 보니 또 다른 아이디어로 인한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단 하나의 작업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다른 방법들도 찾아나가 보고 있어요.
| 작업물을 보면 작가님만의 색감으로 자연 풍경을 표현하신 것이 돋보이는데요. 특별히 염두에 두시는 촬영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보통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기는 하는데요. 촬영 팁이라면.. 노출을 어떻게 줘야 할지 생각해요. 눈앞 상황을 재현하기 보다 분위기를 보는 것 같아요. 밝은 낮이지만 노출을 어둡게 줄 때도 있고 어두운 상황을 밝게 찍을 때도 있어요. 그리고 무엇을 비워낼지 생각하는데요. 찍으려는 대상 외에 다른 것이 프레임에 들어오면 최대한 적극적으로 빼려고 합니다.
| 작업에 영감을 받기 위해 하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영감을 받기 위해 외부로 찾아다니기보다는 내 속에 이미 있는 것,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 알아가려고 해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질문하는 거죠. 혹은, 상황에 떠밀리다 보니 새로운 작업이 나오기도 했어요. 코로나가 기승해서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게 되었을 때, 외부에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사진 작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우연히 고전 인화 기법 책을 보다가 폴라로이드 전사 기법이라는 사진 기법이 있길래 해보았는데, 이미지가 프레임 밖을 벗어나 스스로 유영하고 있는 모습에 자유로움을 느껴서 ‘Floating Figures’시리즈가 나오기도 했어요.
|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을까요.
메시지까지는 거창하게 생각이 들고요.. 저는 사진을 통해서 저라는 한 사람을 계속 알아가고 있어요.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이 찍힌 모든 순간에 제가 그 대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잖아요. 카메라 뒤에 있는 어떤 한 사람이, 일상에서 찰나의 순간에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보았는지.. 기록처럼 남아서 저를 위로해 줘요. 너는 오늘도 빛을 보고 있었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 그럼 최근 가장 기록하고 싶었던 찰나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는 가장 좋은 순간은 오히려 사진에 못 담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 놀이터에서 아이랑 시소를 타고 있는데 아이가 너무 행복하게 웃고 있는 거예요. 그날따라 그 모습이 너무 빛나서 계속 쳐다봤어요. 저의 어린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도 순식간에 사라질 것 같더라고요. 너무 아쉽고 귀했어요.
| 작가님의 작업물을 통해 교감하고 힘을 얻는 팬층이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 작업물을 통해 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은지 말씀해 주세요.
삶을 사랑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중 하나로 저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요. 주위를 한번 돌아보세요. 내 주변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것 어떠세요.
| 마지막으로 “EARTH BASED, 내셔널지오그래픽” “_____ BASED, 신혜림”
  빈 칸에 넣고 싶은 단어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Light, 인터뷰를 하다 보니 괄호의 자리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 알 것 같아요. 제 눈으로 좇는 게 빛이라서 빛으로 하겠습니다.